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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존 지혜

스픽 체험: AI튜터 결제를 멈춘 이유

영어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특히나 누군가와 대화해야

하는 상황은 더욱 그렇습니다.

 

성차장은 많으면 한 달에 두어 번

적으면 세 달에 한 번 정도

영어 미팅을 하곤 합니다.

 

그나마 비슷한 지식 배경을 가진

해외 엔지니어 (중국인, 인도인, 이란인...)와의

미팅은 좀 낫습니다.

 

맨날 쓰는 명사들만

대화에 등장하기 때문에

조금 버벅이더라도 대화에 무리가 없습니다.

 

 

어우 즐거운 인도 영어...! 어우 즐거운 중국 영어...!

 

 

그러나 원어민 엔지니어나

매니저가 미팅에 등장하면

잔뜩 긴장하게 됩니다.

 

말도 빠른 와중에

배경지식이 너무 달라

질문까지 많습니다.

 

그럼 저는 질문도

제대로 이해를 못해

쩔쩔매며 되묻고 이야기하기를

반복하죠.

 

 

아 진짜 그만 좀 미팅하자...

 

 

영어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들이 반복될수록

효과적인 영어 공부 방법들을

찾아보기 마련입니다.

 

지난 연말에는 스픽이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AI 튜터 무료 체험!

생각보다 자연스런 대답도 놀라웠고

제 개떡같은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먹고!!

수정해주고!

표현을 추천해주는 것도

감동이었습니다.

 

 

뭔데, 왜 내 영어를 알아듣는건데?!

 

 

그러나 감동도 잠시

예전에 경험한 한가지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차장은 대학 다닐 때

문과쪽 과목 수강신청을 잘못해서

한 학기 내내, 매주, (14~16주?)

교과서 1~2 sub chapter를 요약해서

'영어로' 발표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A4 3장 정도 작문을 해서

2~3일간 신나게 외우는

그런 무식한 방식으로 발표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학기 말이 되어감에 따라

영어가 늘었는지?!

대충 sub chapter를 읽고 나서

중요 단어 리스트 정도만 적고도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는 fail

 

 

그런데 말이죠.

이건 뭐랄까...

영어 실력이 늘었다기 보다

그냥 제 안에 있는 문장을

꺼내는 속도가 빨라진 것 뿐 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어떤 측면에선

영어가 늘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

내가 아는 단어로

겨우 내 의사 표시 정도

크게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들을 수 있거나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표는 일방적으로 떠들어도

그만인 거니까요.

 

이 때 느꼈던 즐겁지만

아쉬운 그런 감정이

스픽을 하면서 느껴졌습니다.

 

 

내 안에 없는 문장은 누가 알려주나!

 

 

그래서 결제를 포기하고

(절대 돈없어서 아님 진짜 ㄹㅇ)

Comprehensible input으로

돌아왔습니다.

크라센 교수를 믿기로요.

extensive reading을 믿기로요.

 

일단 동네 도서관에 가서

어린이용 영어 그림책들을

빌려왔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나의 영어...

 

 

한글로 이해하지 않고

그냥 문맥으로 느끼면서

영어 99%로 이해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져보려 합니다.

 

영어가 잘 안 되도 뭐...

재미라도 남기를...

하다못해 클래식들을

어린이 버전으로 읽고

어디가서 클잘알인 척이라도

해보렵니다

 

다음에는 이런 학습법을 택하게 된

근거에 대해 또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성차장이었습니다.